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해병대 제6여단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백령도를 방문한 것은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찾은 이후 1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의 백령도 해병대 방문은 서해 최북단 격오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추진됐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헬기편으로 백령도에 도착,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하는 것으로 해병대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시절이던 2016년 8월 12일에도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을 방문했다.
그는 먼저 백령도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 분향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들도 백령도를 많이 방문해서 천안함 용사들의 뜻을 오래도록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수색 도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도 언급하며 그를 추모하고 있는지를 물었고, 수행하던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은 “서해수호의 날 천안함 용사들과 함께 추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해병대 여단본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부대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어 전방관측소(OP)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OP 근무 장병들에게 선물도 전달했다. 추운 겨울 건강에 유의하라는 뜻으로 넥워머, 보습크림, 핸드크림 등 겨울방한용품 세트를 선물했다. 해당 선물은 해병대 여단본부, 육군·항공대 전 장병에게도 전달됐다.
이후 해병대 여단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지휘관들과 오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 지휘관들에게 “해병대가 강한 훈련을 받고 규율도 엄격한 만큼 장병들의 인권과 복지도 중요하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해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시각 김 여사는 이와는 백령도에서 복무 중인 11명의 여군, 여군무원들과 환담을 가졌다. 김 여사는 “서해 최북단 험지를 지키는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군들의 모습이 당당하고 자랑스럽다”며 격려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연말연시 전방 군부대를 격려 방문한 것은 2018년 12월 28일 경기도 연천 5사단 신병교육대대 방문 후 3년 만이다. 문 대통령의 군 장병 격려는 취임 후 이번이 5번째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