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 직전의 공룡 배아 모습이 보존된 공룡 알 화석이 발견됐다.
BBC는 중국 남부 간저우에서 발견된 공룡 알에서 완벽히 보존된 공룡 배아가 확인됐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대 피언 와이숨 마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공룡 오비랍토르의 알 속 태아 화석이 현대의 조류(새) 태아와 비슷한 모습이라는 연구결과를 생물학저널 아이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해당 화석은 최소 66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아기 잉량’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중국 석재 채굴업체 잉량그룹이 2000년에 알 형태의 화석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알 화석은 10여년 간 잉량의 돌 자연사 박물관에 보관돼 있었다. 연구진이 알 화석에 공룡 배아가 들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껍질을 벗겨낸 덕분에 이번 발견이 이뤄졌다.
아기 잉량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27㎝로, 17㎝ 길이의 알 안에 웅크린 채 들어있었다. 이런 웅크린 모습은 현재의 새 배아와 비슷한 모양이다. 연구팀은 아기 잉량의 웅크림이 현대 조류가 태어나기 직전 취하는 ‘터킹’(tucking)이라는 자세와 비슷하며, 이것은 현재 새들의 조상이 공룡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 박사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화석이 “지금까지 발견된 최고의 공룡 배아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루사테 교수 역시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본 화석 중 가장 놀라운 것”이라며 “현대의 새와 같은 자세를 취하는 점에서 공통 조상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