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웅크린 공룡새끼가”…6600만년 전 공룡알 화석

입력 2021-12-24 00:01
스티브 브루사테 교수 트위터 캡처

부화 직전의 공룡 배아 모습이 보존된 공룡 알 화석이 발견됐다.

BBC는 중국 남부 간저우에서 발견된 공룡 알에서 완벽히 보존된 공룡 배아가 확인됐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대 피언 와이숨 마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공룡 오비랍토르의 알 속 태아 화석이 현대의 조류(새) 태아와 비슷한 모습이라는 연구결과를 생물학저널 아이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해당 화석은 최소 66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아기 잉량’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중국 석재 채굴업체 잉량그룹이 2000년에 알 형태의 화석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알 화석은 10여년 간 잉량의 돌 자연사 박물관에 보관돼 있었다. 연구진이 알 화석에 공룡 배아가 들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껍질을 벗겨낸 덕분에 이번 발견이 이뤄졌다.

아기 잉량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27㎝로, 17㎝ 길이의 알 안에 웅크린 채 들어있었다. 이런 웅크린 모습은 현재의 새 배아와 비슷한 모양이다. 연구팀은 아기 잉량의 웅크림이 현대 조류가 태어나기 직전 취하는 ‘터킹’(tucking)이라는 자세와 비슷하며, 이것은 현재 새들의 조상이 공룡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인 브루사테 교수가 트위터에서 "오늘날 새들이 부화하기 전에 머리를 팔과 다리 아래에 웅크리는 '터킹'이 공룡 조상에게서 처음 진화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마 박사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화석이 “지금까지 발견된 최고의 공룡 배아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루사테 교수 역시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본 화석 중 가장 놀라운 것”이라며 “현대의 새와 같은 자세를 취하는 점에서 공통 조상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