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정부의 장관이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바다에 빠졌지만 12시간 동안 수영해 자력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20일 오후 마다가스카르 장관 세르주 겔레(57)와 장교 2명을 태운 헬리콥터가 마다가스카르섬 북동부 해안으로 추락했다고 외신들이 22일 전했다.
헬기 사고 발생 하루 전, 북동부 해안 유역에서는 여객선이 난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3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겔레 장관은 헬기를 타고 여객선 난파 지점을 정찰하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 헬기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헬기가 추락해 바다에 빠진 겔레 장관은 헬기에서 떨어져 나온 좌석을 붙잡아 몸을 지탱한 뒤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그는 오후 일곱시 반부터 다음날 오전 일곱시 반까지 약 12시간을 헤엄쳐 마함보 해변에 도착, 마침내 바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와 동행한 나머지 2명도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마다가스카르 국방부 SNS에는 겔레 장관이 바다에서 빠져나온 직후의 모습을 찍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친 모습으로 들것에 실려있는 겔레 장관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나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제 가족, 제 동료들, 정부 구성원들이 볼 수 있도록 이 영상을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함보 주민들에게 “나는 살아있고 괜찮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겔레 장관은 감기에 걸린 것 외에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경찰서장 라보아비는 “겔레 장관은 대단한 체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는 (57세이지만) 마치 30세와 같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겔레 장관은 올해 8월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약 30년을 경찰로 근무한 바 있다.
한편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안드리 라호엘리나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여객선 난파 사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또 헬기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겔레 장관과 장교 2명에게 경의를 표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