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역 톰 홀랜드가 지난해 7월 목숨을 걸고 맹견으로부터 여동생을 지킨 7살 소년을 촬영장에 초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7월 와이오밍주 샤이엔 지역에 사는 브리저 워커(6)는 이웃집 셰퍼드 혼종에 물려 중상을 입었다. 맹견이 여동생을 향해 달려들자 몸을 던져 맹견을 막은 것이다. 해당 사고로 워커는 머리와 얼굴을 물려 2시간 동안 90바늘을 꿰매는 큰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더욱 화제가 된 건 워커의 인터뷰였다. 소년은 동생 대신 물린 이유에 대해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동생이 아닌) 그건 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소년의 용감하고 감동스러운 사연을 전해 들은 유명 배우들은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영화 ‘어벤저스’에 ‘캡틴 아메리카’로 출연한 크리스 에반스는 워커와의 영상통화에서 “여동생은 너를 오빠로 둬 정말 행운이다”며 “너는 정말 용감했고 부모님도 자랑스러워할 거다”라고 말했다. ‘헐크’역의 마크 러팔로도 “너의 용기와 마음을 존경한다”며 “진짜 용기는 무엇이 옳은 지 알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이다”라고 응원했다.
워커가 스파이더맨을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스파이더맨 역의 배우 톰 홀랜드는 영상편지를 보내 소년을 스파이더맨 촬영장에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1년이 흐른 뒤 톰 홀랜드가 소년과의 약속을 지킨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워커의 아버지 로버트가 인스타그램에 “톰 홀랜드가 1년 전 워커와 한 약속을 지켰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촬영장에 방문한 워커는 스파이더맨의 품에 안겨 거미줄(와이어)을 타고 날아가거나 스파이더맨 포즈를 취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로버트는 “워커가 촬영장에 가면 오히려 스파이더맨에 대한 환상이 깨질까 우려했지만 그 반대였다”며 “영화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이 워커를 영웅으로 대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들과 시간을 보내준 제작진들과 출연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