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e스포츠 박차 텐센트 “이름 없는 영웅의 탄생 고대”

입력 2021-12-23 18:08 수정 2021-12-23 18:21

“모든 플레이어가 이름 없는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텐센트 게임즈 글로벌의 퍼블리싱 부문 대표와 글로벌 e스포츠 총괄을 겸임하고 있는 빈센트 왕은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e스포츠 심포지움’에서 모바일 e스포츠의 잠재력을 이 같이 꼽으며 “텐센트는 더 많은 이용자가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게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e스포츠 심포지움은 지난 14일부터 매주 화요일에 진행하고 있다. 첫째날은 아랍에미리트(UAE) 공기업 twofour54에서 게임·e스포츠를 총괄하는 술탄 알 리야미가 발표했다. 이날 빈센트 왕의 발표에 이어 다음주 화요일엔 젠지 e스포츠 한국 지사장인 아놀드 허, 그 다음주는 라이엇 게임즈 LoL 글로벌 e스포츠 총괄인 나즈 알레타하가 강연에 나선다.

빈센트 총괄은 ‘텐센트의 모바일 e스포츠 세계화 전략’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개발 도상국에서 상대적으로 사양이 낮은 휴대폰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게임을 자사에서 개발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e스포츠의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지역에서 e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선 게임사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지자체들의 도움이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PC와 콘솔 위주였던 글로벌 게임·e스포츠 시장에서 텐센트는 ‘펍지 모바일(중국명 화평정영)’을 필두로 각 지역별 현지화에 방점을 찍은 ‘e스포츠 토착화’를 도모했다. 가령 스트리머의 영향력이 강한 중동 지역에서는 유명 스트리머와의 연계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화하고, e스포츠 문화가 이미 발달한 지역에서는 정상급 프로팀들을 모바일 e스포츠 대회에 참가시키는 등 지역별 맞춤 전략을 추진했다

텐센트는 코로나19로 글로벌 e스포츠 대회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 안티 치팅 프로그램, 전문 서버 구축, 페어 핑 기술 등을 도입해 펍지 모바일 e스포츠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순조롭게 진행했다. 빈센트 총괄은 해킹 및 치팅 프로그램 예방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e스포츠는 반드시 공정하고 공평하게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팬과 개발자의 소통이 원활한 e스포츠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