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갖다대면 “접종 확인”…이식형 백신패스 개발

입력 2021-12-23 18:05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업 '디스럽티브 서브더멀스'(DSruptive Subdermals) 관계자가 자신의 피부에 이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패스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고 있다. 이 기업은 코로나19 백신 패스에 대한 정보를 담아 피부에 이식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을 개발했다. AFP 연합뉴스

스웨덴의 한 기업이 피부에 이식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 형태의 백신 패스를 출시했다.

AF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이식형 전자칩 전문 회사인 디스럽티브 서브더멀스(DSruptive Subdermals)가 최근 피부에 이식하는 생체칩에 백신 패스 기능을 입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디스럽티브 서브더멀스의 전무이사인 한스 쇼블라드는 AFP에 생체칩을 이용해 백신 패스를 확인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팔에 대고 문질렀고, 스마트폰 화면에 백신 패스가 떴다.

AFP 연합뉴스

이 기술은 팔 등에 칩을 이식한 뒤 칩에 접종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칩 근처에 대면 화면에 백신 접종 증명서가 나타난다.

쇼블라드는 “칩 이식 비용은 100유로(약 13만4000원)으로, 한번 심으면 20∼40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AFP 연합뉴스

한편, 칩에 담긴 개인정보가 악용돼 감시와 통제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쇼블라드는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면서도 “칩에는 배터리가 없고 스스로 신호를 전송할 수도 없다. 칩은 오직 스마트폰을 접촉했을 때만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로 절대 사용자의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며 “칩은 단순한 신분증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자칩 이식은 개인의 선택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누군가가 수감자나 요양원의 노인들에게 강제로 이식하려 한다면 앞장서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스웨덴에는 이미 수천 명의 사람이 피부에 전자칩을 삽입해 전자열쇠나 명함, 교통카드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백신패스 칩을 피부에 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