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감염자를 입원시킬 위험이 델타 변이보다 3분의 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에든버러대 의학 교수 아지스 셰이크 박사 등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 사이 스코틀랜드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사례 2만3840건 중 입원은 18건에 그쳤다. 델타를 토대로 추정한 입원 예상 규모인 50.1건과 비교해 약 36% 수준이다.
연구진은 “이런 초기 데이터는 오미크론이 델타와 비교해 입원 위험을 3분의 2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령대별 오미크론 감염자는 20·30대가 1만1732명으로 거의 절반(49%)를 차지했다. 이어 40·50대 6862명(약 29%), 10대 2277명(약 10%) 순으로 많았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로잘린드프랭클린연구소 제임스 네이스미스 소장은 “(연구대상) 규모는 작지만 좋은 소식”이라며 “2차 접종을 한 젊은층에서 입원율이 델타 대비 3분의 2 감소했다는 건 오미크론이 더 많은 사람에게 한층 온화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한 이들이 오미크론에 재감염된 사례의 비율은 델타의 10배 이상이었다. 입원으로 이어진 경우는 델타보다 적었지만 전파력은 더욱 압도적이었다는 뜻이다.
3차 접종자는 2차 접종 후 25주 이상 경과한 경우에 비해 증상을 보이는 오미크론 감염 위험이 57% 감소했다. 연구진은 “3차 접종은 델타에 대한 최고의 방어인 동시에 오미크론에도 실질적 추가 보호를 제공한다”고 기술했다.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연병연구소와 케이프타운대학 연구원 등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델타 감염자에 비해 입원할 확률이 80% 낮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논문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공개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이달 6일 사이 남아공에서 보고된 코로나19 감염사례 16만1328건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감염환자의 입원률은 2.5%였다. 델타 감염자는 이 비율이 12.8%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