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먹는치료제 연내 긴급사용승인 판단할 듯”

입력 2021-12-23 15:06 수정 2021-12-23 15:38

방역당국이 화이자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도입 물량과 관련, 선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옥수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자원지원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7만 회분이 확보된 화이자 치료제 물량에 대해 “7만명은 구매 약관에 해당하고, 그 외에 추가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도입 물량이나 시기, 사용 방법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에 따라 향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이날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중증화 진행 위험이 높은 경증 코로나19 환자 대상에 대한 사용을 승인받았다. FDA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투약을 권고했으며, 복용방법은 12시간마다 5일간 총 30알을 먹도록 했다.

우리 식약처도 현재 먹는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여부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다. 김 팀장은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여부)이 올해 말까지 검토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24만명을 선구매한 MSD의 코로나19 치료제(성분명 몰누피라비르)는 상황이 다소 불확실해졌다. 프랑스에서는 예방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몰누피라비르 사전 주문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김 팀장은 이에 대해 “국내외 의약품 규제당국의 승인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한국과 MSD간의 선구매 계약은 미국 FDA 긴급사용승인을 조건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구용 치료제 도입 시기와 물량 확보 등에 대한 질문에 “국내의 의약품 규제당국의 승인 현황, 방역상황, 임상결과를 종합해서 경구용 치료제가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제약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좀 더 구체적인 사항이 나오면 말씀드리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답했다.

당국은 주사가 아닌 먹는 치료제인 만큼 최근 늘리고 있는 재택환자들에게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팀장은 “재택환자와 고위험·경증 ·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사용할 것으로 활용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