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2023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 정체성 거듭 입증

입력 2021-12-23 14:47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경기전.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되며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의 문화예술 교류 사업을 통해 글로벌 관광거점도시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심사위원회’를 통해 전주시를 ‘2023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주는 역사전통·문화·관광이라는 확고한 도시 정체성과 숙박, 교통 등 우수한 관광기반 시설을 갖춰 국내외 인지도가 높은 데다 다수의 국제행사 개최 경험도 있는 만큼 심사위원들로부터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 개최지로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는 그간 쌓아온 문화도시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2023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폐막식 등 기념식을 개최하고 ‘동아시아 영화특별전’ ‘동아시아 정원문화전’ ‘동아시아 음식 문화축제’ ‘동아시아 전통·세계 음악 공연’ 등 문화예술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 교향악 축제’ ‘한·중·일 청년 학술대회’ ‘동아시아 무형유산박람회’ 등 새로운 사업을 기획해 두 나라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다양한 문화교류를 추진한다.

2023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공식 선포는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제13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이뤄진다. 2022년 문화도시는 앞서 경주와 일본 오이타현, 중국 지난·원저우가 선정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은 2012년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해마다 각 나라의 문화적 전통을 대표하는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상호문화 이해 증진 등을 위한 문화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3국은 당시 문화 다양성 존중이라는 전제 아래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 문화 감상’의 정신을 실천하자고 다짐했다.

앞서 전주는 유네스코 무형유산의 도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국제슬로시티 등으로 각각 지정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문화도시가 됐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는 2019년 국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면서 대한민국의 관광 대표선수가 됐다”면서 “이번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또한 이를 상징적으로 뒷받침하는 연이은 쾌거로, 한·중·일의 문화적 다양성을 공유하고 K-문화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아시아 문화도시’에는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광주, 청주, 제주, 대구, 부산, 인천, 순천이 뽑혔다. 중국에서는 취안저우, 칭다오, 닝보, 창사, 하얼빈, 시안, 양저우, 사오싱·둔황이 일본에서는 요코하마, 니가타, 나라, 교토, 가나자와, 도쿄 도시마구, 기타규슈 등이 선정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