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23일 장중 8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8월 10일 이후 136일 만이다.
이날 오전 10시31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600원(0.76%) 오른 8만원을 기록했다. 오후 2시 현재 7만9500대에서 공방이 거듭되고 있다.
개미 ‘이 때다 팔자’ vs 외국인 ‘지금 사놓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약 598억원, 기관은 23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12월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2조4553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의 연이은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이달에만 12.2% 상승했다. 기관은 장 초반 순매도를 보였으나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가 8만원을 찍는 데 힘을 실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삼성전자가 6만원선까지 밀리며 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이날 8만원선을 회복하자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도 개인은 삼성전자를 3528억원 어치 팔았다.
증권업계 목표가 10만원→12만원 상향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내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과 디램(DRAM) 가격 반등 등으로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업황 개선, 배당, 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최근 상승했다고는 하나,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주가의 저점 대비 상승률과 비교할 때 3분의1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종전 10만원에서 12만원 상향한다”며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매출액 72조2130억원, 영업이익 15조1840억원, 순이익 11조45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