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Ie 5.0 신제품 공개…뜨거워지는 SSD 시장

입력 2021-12-23 11:47 수정 2021-12-23 15:13

삼성전자가 차세대 규격인 PCIe 5.0 기반의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하는 SSD 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SSD PM1743을 개발하고 고성능 서버 SSD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PM1743에 6세대 V낸드와 자체 개발한 PCIe 5.0 컨트롤러를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PM1743의 연속읽기 속도는 이전 PCIe 4.0 기반 제품에 비해 약 1.9배, 임의읽기 속도는 약 1.7배 향상됐다.

PCIe 5.0은 기존 PCIe 4.0 대비 대역폭이 2배로 차세대 PCIe 통신규격으로, 최근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처리할 데이터가 급격히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 서버 등에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M1743은 이전 제품에 비해 전력 효율이 30% 가량 개선돼 친환경적이다. 2019~2021년까지 판매된 이전 모델(PM1733)을 전부 PM1743으로 교체하면 최대 8822MWh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올해 10월 우리나라 전체 수력 발전 생산 전력(6523MWh)보다 많은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SSD 시장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때문에 기술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3위 키옥시아는 올해 9월 삼성전자보다 먼저 PCIe 5.0 규격의 SSD 시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당겼다. 인텔 12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엘더레이크’와 내년 상반기 선보일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에 PCIe 5.0이 적용되면서 관련 제품 채택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S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1.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인텔(11.6%)-웨스턴디지털(11.6%)-키옥시아(9.8%)-SK하이닉스(9%) 순이다. 인텔과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20.6%로 단숨에 3위와 격차가 큰 2위에 오르게 된다.

SSD는 낸드플래시로 만드는 저장장치다. 때문에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고스란히 SSD 경쟁력으로 전이되는 경향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34.5%)-키옥시아(19.3%)-SK하이닉스(13.5%)-웨스턴디지털(13.2%)-마이크론(10.4%)-인텔(5.9%) 순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SSD 점유율이 낸드플래시보다 더 높다. 인텔은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6위지만, SSD에선 2위를 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SSD사업부까지 인수한만큼 SK하이닉스는 인텔과 시너지를 통해 낸드플래시와 SSD 모두에서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