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지율 하락 누군가 책임져야…후보가 나갈 수 없지 않나”

입력 2021-12-23 11:20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회동한 뒤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21.12.22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지지율이 떨어지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며 “후보가 선대위를 나갈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선대위의 대대적 개편을 주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대위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빼고 다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K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선대위는 해체 수순이란 게 있을 수 없다. 그냥 해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드린다는 언론보도를 안 믿었다”며 “김 위원장도 안 믿기 때문에 (선대위) 해체는 불가능하다고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차제에 선대위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분들도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그와 같은 혼란을 또 일으키려고 생각하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전면 개편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면서 “종합상황실(총괄상황본부)이 중심이 돼서 전체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 후보와 직접적으로 협의해 모든 게 결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어떤 사람은 ‘난 후보와 가까우니 내 나름대로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며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로 대변되는 선대위 내 윤 후보 측근 그룹을 겨냥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에서 각 기능을 담당하는 분들은 자기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노력하되 그걸 초과해 다른 기능을 한다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걸 인식해 달라”고 경고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이 대표가 ‘윤핵관’으로 지목한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응하지 않겠다”며 “지금은 오로지 정권교체와 윤 후보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욕적 인신 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나. 그러나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 있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전면 개편론’에 대해 “최고책임자는 김 위원장”이라며 “총괄위원장이 선대위 문제를 이렇게 진단하고 해결하겠다고 했으면 그대로 따라가는 게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 진단에 대해 또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 언제 선대위가 굴러가겠느냐”고 되물었다.

문동성 강보현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