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구직앱 몰랐던 윤석열에 “앱 현황” 비아냥

입력 2021-12-23 09:58 수정 2021-12-23 12:55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선대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앱으로 구직 실시간 정보를 얻을 때가 올 것 같다”며 실언한 것을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직 애플리케이션(앱) 현황 사진을 올리며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2일 저녁 페이스북에 “구직 앱 현황”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앱이 나열된 사진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이 올린 사진에는 치과·미용·건설·외식업 등 여러 분야의 구직 앱이 포함돼 있었다. 사진 속에는 ‘용사는 구직 중’이라는 이름의 게임 앱도 들어가 있었다. 윤 후보의 ‘앱 구직’ 관련 발언을 접한 뒤 구직과 관련된 앱을 직접 검색한 뒤 캡처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앞서 윤 후보는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답변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윤 후보는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코딩 알고리즘에 대해 학교와 정부에서도 재정을 투자하고 디지털 인재를 많이 양산하면 디지털 고도화가 돼 있는 졸업생은 절대 취업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전화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2학년 학생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거 같다”고 발언했다.

청년실업 문제에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언급한 것이었다. 미팅 현장에서는 윤 후보 발언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 후보가 청년고용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이같이 말한 것을 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시대에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윤 후보는 교차로로 채용공고 보던 시대에 사시느냐”며 “전문지식을 쌓으라는 게 아니라 세상 물정을 좀 알라”고 비판했다. 권지웅 민주당 청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타임머신을 타고 온 사람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무지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에는 한 지지자가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면 미래에 구인·구직 앱이 생긴다고 말하는 거냐”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홍 의원은 “나도 모르겠어요. 이제”라며 체념의 댓글을 달았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