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지목된 장제원 “尹만 생각…참고 또 참겠다”

입력 2021-12-23 09:48 수정 2021-12-23 10:50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제처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이준석 대표가 본인을 ‘윤핵관’으로 거론한 데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오로지 정권교체와 윤석열 후보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나”라면서도 “그러나 대선을 70여일 앞둔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 있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해야 할 일만 성심을 다해 수행하겠다. 참고 또 참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틀에 걸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 의원을 ‘윤핵관’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장 의원이)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윤 후보 사모를 험담한다’고 얘기한다. ‘주호영 조직본부장도 여기저기 안 좋은 말이 들려온다’고 한다”며 “선대위 사람들을 열거하며 질타한다. 장 의원이 ‘핵관’을 선언한 거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핵관이 장 의원이냐는 질문에 “언론의 추측에 맡기겠다”면서도 “(윤핵관이) 부산을 벗어나면 안 된다. 부산을 벗어나면 전 국민이 제보해야 한다”고 부산 사상을 지역구로 둔 장 의원을 돌려 지목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을 향해 “선대위 조직도상에 없는 분이라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CBS ’한판승부’에 출연해 “저는 오히려 후보와 저 사이에 이간질을 했다고 본 거다. 심지어 장 의원은 후보 뜻을 팔지 말라고 했다”며 “그럼 실제 후보가 (섭섭하다는) 말을 하긴 한 걸까라는 상황까지 간 거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