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尹 선대위, 후보 낙선 위해 모였나 싶을 정도”

입력 2021-12-23 09:41 수정 2021-12-23 12:38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김재원 클린선거전략본부장. 연합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해 모인 선대위가 아니고 낙선을 위해 모인 선대위인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 사퇴에 대해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지금은 후보의 당선에 도움 되는 행위는 선, 당선에 방해가 되는 행위는 악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선거가 80일도 안 남았고, 어떤 행위라도 후보의 당선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로 판가름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야 당연히 후보 당선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겠지만, 선대위는 현재 엄연히 총괄선대위원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지리멸렬한 의견들이 분출하고 있는데 전부 자제하고 총괄선대위원장께 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른바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윤핵관)에 대해 “실체가 별로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 측이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장제원 의원도 몇 번이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고 그런 이야기를 뒤에서 속닥거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꼭 빈집에 들어가서 도깨비 봤다고 소리치고 나오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충정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선거 때는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만큼 한가하고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복귀해 선거를 돕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면서도 “객관적인 상황은 스스로가 자꾸 돌아갈 수 있는 다리를 소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