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0·지역감염 0’…다시 주목받는 대만 방역 비결?

입력 2021-12-23 08:48 수정 2021-12-23 10:43
지난 17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 쇼핑몰 앞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앞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만에서 해외 유입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등 코로나19 진정세가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22일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중국시보(中國時報) 등에 따르면 대만의 코로나19 대책본부인 중앙유행병 지휘센터는 이날 대만 내 감염자가 없고 해외 유입 확진자가 1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흘째 신규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는 지난 5월 10일까지만 해도 100명 미만 수준으로 관리됐지만 중순 이후 급증세를 보이며 이날까지 약 1만68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850명이다.

그러나 최근 한 달 새 해외 유입과 연구원 감염 등을 제외하고는 지역 내 확산세는 사실상 진정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에서도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12명 발생하는 등 오미크론 유입이 완전히 차단되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와 달리 오히려 확산세가 잡히는 모습인 셈이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은 지난 10월 미국 하버드대 학생 대상 강연에서 대만 방역의 비결로 “선제 조치와 신속 대응, 투명성, 민주주의, 스마트방역이라는 원칙하에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만은 앞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과정에서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상황을 공개하며 논란을 키우지 않는 등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방역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다만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오미크론 확산 속에서 차별화된 데는 철저한 외부유입 차단과 강한 수준의 통제 정책 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현재까지 거주 비자가 없이는 입국이 불가하다. 오미크론 확산 이후 격리는 더욱 철저해졌다. 오미크론이 확산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는 시설 격리 1주일과 자가격리 일주일, 다시 관찰 기간 일주일 등 3주에 걸쳐 관리된다.

백신 정책에 있어서도 학교, 요양원 등 30개 업종 종사자는 2차 백신까지 완료하지 않을 경우 65만원 상당의 벌금도 부과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