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TV 국장-여배우 재혼…‘불륜’ 논란에 검색 통제

입력 2021-12-23 08:19 수정 2021-12-23 11:25
중국 관영 CCTV 국장이자 공산당 간부인 선하이슝(왼쪽 사진)과 인기 여배우 퉁리야. 연합뉴스

중국 관영 CCTV 국장이자 공산당 간부인 선하이슝(56)과 인기 여배우 퉁리야(38)의 재혼 소식이 전해진 뒤 온라인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검색할 수 없게 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들의 불륜 의혹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웨이보 등에 따르면 선하이슝과 퉁리야는 최근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한 뒤 전날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하이슝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직속 기구인 중앙선전부 부부장이자 관영 방송사의 국장이다.

네티즌들은 퉁리야가 2018년 북·중 문화교류 행사에 공연단원으로 선정된 점과 CCTV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춘제(중국의 설) 완후이(춘제 전야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지난해 사회를 맡았던 점을 거론하며 두 사람이 이혼 전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 아니냐며 불륜을 의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SNS에서 두 사람의 이름과 관련 사안에 대해 전면적인 통제에 나선 것도 이런 의혹이 번지는 배경이다. 네티즌들은 웨이보와 웨이신(위챗·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에서 두 사람의 이름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인증’ 사진을 올리면서 당국의 과도한 통제를 비판했다.

퉁리야와 선하이슝 관련 검색어로 뒤덮힌 웨이보 검색창. 연합뉴스

웨이보 핫이슈에는 차단된 퉁리아의 이름 대신 ‘culiya’ ‘cu_ly_ya’ 등의 해시태그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재혼을 뜻하는 ‘얼훈(二婚)’도 상위 검색어에 올랐다.

중국에서는 최근에도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장가오리 전 부총리의 강압에 의해 그와 성관계를 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웨이보 등 SNS에서 관련 키워드 검색이 통제된 바 있다.

베이징 공안은 이날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에 대해 퉁리야의 신고를 받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은 법외지대가 아니다”며 “유언비어를 퍼뜨려 말썽을 일으키는 등 위법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