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잠긴 모텔방 들어가…명품·휴대폰 턴 절도범 [영상]

입력 2021-12-23 07:22 수정 2021-12-23 10:26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경북 구미시의 한 모텔 투숙객이 객실에 무단 침입한 절도범에게 귀중품을 도난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23일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도와주세요. 잠기지 않은 모텔 방에 침입해 털어간 절도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월 5일 오전 5시쯤 구미시 원평동의 한 모텔에서 일어났다. 당시 잠을 자고 있던 그는 도난당한 지 20분 정도 지난 후에야 이런 사실을 알아차리고 곧장 CCTV를 확인했다.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훔친 물건을 들고 객실에서 빠져나와 복도로 도망치는 장면과 CCTV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절도범이 각 층 방마다 문을 열어보며 잠기지 않은 방을 찾아다니는 것도 찍혔다”고 했다.

이 절도범은 당시 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한 채 잠든 A씨의 방에 침입해 명품 가방과 최신형 휴대전화를 훔쳐 그대로 달아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그날 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한 채 자고 있었다”며 “제 방에 침입해 가방과 사용한 지 1주일도 안 된 최신 휴대전화를 훔쳐 그대로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전 문을 확인하지 않은 잘못도 있지만 사람이 자는 방에 대담하게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갔다고 생각하니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연락해 절도범의 지문을 채취해갔다. 경찰은 “절도범이 물건을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진평동에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잡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아직 수사 중인 상황이다. 가방과 휴대전화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버린 지 오래”라면서 “그러나 피해자인 제가 말 못할 불편을 겪은 것과는 반대로 절도범은 고개 들고 발 뻗고 잘 것을 생각하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글을 올렸다”고 했다.

이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개 들고 다닐 수 없게 해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절도범의 인상착의에 대해서는 “마른 체격이고 키는 170~175㎝로 추정, 검은색 가방을 메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