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다 팔고 6천만원 임대 산다”던 머스크 진짜 모습

입력 2021-12-23 06:36 수정 2021-12-23 10:35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만 달러(한화 약 6000만원)에 집을 임대해 산다고 언급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친구 소유의 초호화 저택서 지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집을 포함 모든 소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달리 최고급 주택을 비밀리에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머스크가 1년 가까이 억만장자 켄 하워리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소유한 호화저택에서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지낸다고 밝힌 스페이스X 근처의 5만달러짜리 주택 모습. WSJ 롭 코플랜드 기자 트위터 캡쳐

머스크는 지난 6월 트위터에서 “내가 지내는 집은 스페이스X에서 임대한 보카치카의 5만 달러 집”이라면서 자신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시설 근처인 멕시코 국경 근처 텍사스 보카치카에서 주로 지낸다고 밝힌 바 있다. WSJ는 그러나 “그가 하워리의 오스틴 저택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WSJ가 일론 머스크의 실거주 주택이라고 보도한 켄 하워리 소유 저택의 모습. 롭 코플랜드 기자 트위터 캡쳐

WSJ에 따르면 머스크가 실제 지내고 있는 하워리의 오스틴 저택은 면적이 8000평방 피트(약 740㎡)에 육박하며 강변에 위치해 있고, 실외 수영장과 자쿠지, 개인용 보트 정박소 등을 갖추고 있고 출입구에는 경비소도 있다. 2018년 1200만 달러(약 143억원) 이상에 팔려 당시 오스틴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유주인 하워리는 페이팔 공동창업자 중 한 명으로, 같은 회사 출신인 머스크 등과 함께 일명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머스크와 수십년간 알고 지낸 사이인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임기 후반부에 주스웨덴 미국대사를 지낸 뒤 현재 토네이도 등 기상 이변을 쫓아다니면서 세계를 여행 중이다.

하워리가 장기간 자택을 비우면서 올해 초 테슬라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긴 머스크 CEO에게 집을 빌려준 것으로 추정되지만, 머스크가 이 집을 사용하는 대가로 임차료를 내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특히 머스크가 이 지역에서 자택을 구매하기 위해 복수의 부동산 중개업자들고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여러 자택 후보지를 직접 둘러봤으며, 그가 관심을 나타낸 집 가운데 하나는 유명 보석 디자이너 켄드라 스콧의 저택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최우선 고려 요소는 프라이버시며, 머스크의 측근들은 중개업자들에게 부지가 넓은 저택을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으나 현재 부동산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오스틴에서 가장 비싼 주택 매물인 사업가 조니 존스의 자택이 머스크와 연관된 캘리포니아의 한 법인에 3900만 달러(약 465억원)에 팔리자 인근에서는 ‘머스크가 비밀 구매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매도자인 존스와 그의 중개인은 모두 이런 소문을 부인하고 있다.

WSJ는 이 같은 머스크의 행보는 그가 지난해 트위터에서 세계 최고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재산 논란이 불거지자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부자 동네인 벨에어에 있는 주택 3채를 팔고,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있던 마지막 남은 1채도 올해 매각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