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에 나섰다.
이스라엘 정부의 보건 전문가 자문위원회가 급속도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21일(현지시간) 4차 백신 접종을 정부에 권고했다고 22일 BBC 등 외신이 전했다. 라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 권고 결정에 찬사를 보내고, 정부는 이미 보건 관리들에게 4차 접종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베네트 총리는 “적격자들은 이제 4차 주사를 맞을 수 있다”며 “선도적으로 시작한 3차 접종이 지난 8~9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5차 대유행의 물결이 일면서 3차 접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기가 왔다”면서 “더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4차 접종이 시작되면 대상자들은 빨리 주사를 맞으라”고 촉구했다.
4차 접종 우선 대상자는 60세 이상 노인, 의료 종사자, 면역 저하자들이다. 하지만 앞서 여러 차례의 백신 접종 캠페인처럼 곧 다른 연령층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베네트 총리실은 아직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4차 백신 접종은 앞으로 며칠 이내에 시작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3차 접종)을 도입한 데 이어 4차 접종을 이끌게 됐다. 4차 접종의 최고 책임자인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장관도 “우리의 최우선 임무는 오미크론으로부터 고령자와 의료진을 지키는 것”이라며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백신을 맞으라”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섰던 이스라엘은 백신 선두주자로 꼽힌다. 덕분에 다른 나라들보다 비교적 낮은 감염률을 유지하며 방역 강화 없이 4차 유행을 넘겼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이스라엘에서 오미크로 관련 첫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브엘셰바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60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백신 2차 접종까지만 마친 상태였으며, 추가 접종은 하지 않은 기저 질환자였다.
또 지난 19일 이스라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300명대로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미크론 감염자도 하루 만에 2배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