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영부인 국민정서 안맞아…‘~씨’나 ‘여사’로”

입력 2021-12-22 19:4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영부인이라는 것은 우리 국민 의식에 비춰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라고 언급했는데, 같은 취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윤 후보는 1박 2일 호남 일정의 첫째 날인 이날 전북 언론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그냥 ‘누구 씨’나, 조금 존칭해준다고 하면 여성을 존칭할 때 쓰는 ‘여사’라는 말 정도에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영부인 이야기를… 건국 초기엔 ‘국모’라고도 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취재진이 대선 과정에서 배우자 김건희씨의 등판 시기를 묻자 “제 처에 대해서 제가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청와대 제2부속실은 불필요하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고 했다. 청와대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곳이다.

대통령의 일을 보좌해주는 정도의 인원만 남겨두고 행정 부처 내각과 직접 소통해서 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청와대 조직을 크게 개편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청와대 인력이 너무 많으면 아무래도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각이 위축된다. 대통령이 직접 다뤄야 할 어젠다(의제)에 대해서만 참모진을 두겠다”고 했다.


이준석 당 대표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마찰 끝에 전날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 후보는 “본인이 어제부터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정치인으로서 그 결정을 번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이 일은 내게 전적으로 맡겨달라. 후보가 직접 관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서 저도 ‘알겠습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조수진 단장한테 깊이 사과하고 활동을 잘하라고, 직접적으로는 하지 말라고 해서 (간접적으로) 전달했다”며 “이 대표께서 시간이 필요하신 것 같고, 선거 때는 가장 중요한 당무가 선거이니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당무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