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하락 부른 ‘더블카운팅’ [3분 국내주식]

입력 2021-12-22 18:04 수정 2021-12-22 19:34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실험 분석 결과가 나온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다. LG화학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65%(1만7000원) 하락한 6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국내 증권시장이 소폭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대 강세를 보이며 8만원대를 눈앞에 뒀다. 코스피지수는 22일 전 거래일 대비 9.45포인트(0.32%) 오른 2984.48에 마감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공포가 사그라들고 미국 복지·인프라 법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과 같은 봉쇄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표가 영향을 줬다. 영국 역시 아직 방역 조치 강화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17억원, 177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5031억원 순매도했다.

1. LG화학 [051910]

LG화학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LG화학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65%(1만7000원) 하락한 6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UBS, 골드만, CLSA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12월 들어 전날까지 LG화학을 2532억원과 962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LG화학 우선주 역시 이날 2.21%(6500원) 떨어진 28만7000원에 마감하며 마찬가지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월 상장을 앞둔 점이 주가 하락을 부른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시장에서 지주사 할인은 하나의 공식으로도 통한다. 핵심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더블카운팅’(중복 계산) 우려로도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간접적으로 소유했던 기존 LG화학 주주들이 곧 LG에너티솔루션을 직접 사들일 수 있게 되자 모회사 가치가 훼손된 것이다.

2. 컴투스홀딩스 [063080]

모바일게임 제작사 컴투스그룹 지주사인 컴투스홀딩스가 전날보다 7300원(4.52%) 오른 16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자회사 ‘컴투스플러스’가 확보한 코인원 지분을 직접 취득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홀딩스는 전날 장 마감 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21.96%(15만1218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9월 자회사인 컴투스플러스를 통해 계약한 코인원의 지분 취득 권리를 일부 승계하는 것이다.

컴투스그룹이 보유한 코인원 지분은 총 38.43%(26만4665주)이며 컴투스홀딩스는 이 중 21.96%를 직접 보유하게 됐다. 같은 날 컴투스홀딩스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을 통해 자기주식 보통주 14만주를 처분한다고도 밝혔다. 처분 예정금액은 이사회 당일인 이날 종가 기준으로 210억2730만원이다. 회사 측은 “블록체인 기반 사업의 확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다”고 자사주 처분 배경을 밝혔다.

3. 세기상사 [002420]

세기상사가 거래 정지 16개월 만에 매매가 재개되며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세기상사는 전 거래일 대비 29.96%(3700원) 오른 1만6050원에 마감했다. 평가가격(6160원)의 2배인 1만235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개장 후 곧바로 폭등세를 보였다.

세기상사는 한국영화의 상장으로도 불리는 충무로 대한극장의 운영업체다. 대한극장은 2001년 리모델링을 통해 11개관 규모의 멀티플렉스 극장 재개점했지만 10년 넘게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서 분기 매출이 5억원 미만을 기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 거래가 정지돼왔다. 부산 중견 수산업체 우양수산그룹이 지난 2월 세기상사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룹사인 우양네트웍스로부터 주유소를 인수해 유류 수익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매출액 74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