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이 벼슬이냐, 이 시국에 캠핑?”…SBS 촬영팀 뭇매

입력 2021-12-22 17:38
SBS 웹드라마 촬영팀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구로의 한 캠핑장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SBS가 촬영팀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 사과했다.

지난 21일 캠핑 전문 온라인 카페에는 SBS 촬영팀이 구로에 위치한 캠핑장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SBS 드라마 촬영했다고 하는데 촬영이 끝난 후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여서 불 피우고,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마스크 하나도 안 끼고 모여서 놀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캠핑장이 ‘장작 금지’ 캠핑장인데, 장작불을 세 개나 피우는 것은 촬영이니까 허가됐다고 하더라도 캠핑이 끝나고 난 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노는 건 방역수칙에 어긋나는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마스크도 다 안 썼다”라며 “요즘 캠핑장 4명으로 인원 제한도 꼼꼼히 하고 방문객도 금지인데, 촬영이라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SBS 웹드라마 촬영팀 제작진으로 추정되는 이들 10여명이 모닥불 앞에 모여 음식을 먹고 있다.

글쓴이는 “요즘 단체캠핑 하고 싶어도 못 하고 참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촬영이라고 특혜를 받고, 방역수칙을 어기면서 즐기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촬영하고 고되고, 끝나고 한잔하고 싶은 기분 누가 모르냐. 근데 그래도 방송 쪽 종사자들이면 더더욱 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2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누리꾼의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촬영했다’는 문구면 다냐” “촬영이 벼슬인 줄 아냐” 등 분노를 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SBS는 22일 “웹드라마 촬영 종료 후 모두 해산한 상황에서 일부 제작진들이 남아 방역 수칙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관리 감독에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