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장남 동호(29)씨의 불법 도박 파문과 관련해 “필요하면 수사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히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아들의 근황에 관해 밝혔다. 그는 “취재진이 하도 많아서 잠시 딴 데 있다. 출근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다 부모가 잘못한 결과로 제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들이 아버지가 대선후보라 원망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그런 원망을 하지 않는다. 자책하고 후회하고 책임진다고 하는데 가슴이 아프다. 저 아니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텐데”라며 아버지로서 심정을 드러냈다.
‘가정에서 엄한 아버지였나’라는 질문에 이 후보는 “아들들과 잘 지낸다. 제가 장난기가 많아서 아내하고도 그렇고 아이하고도 잘 지낸다”고 했다. 이어 “2018년 당시에 그 아이(이동호씨)가 졸업하고 취직이 안됐던 때고, 저는 재판 중이었다”며 “그 시점에 벌어진 일들이고, 제가 잘 관리하지 못한 것이다. 다 제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허위 경력 의혹으로 곤욕을 겪고 있는 데 대해 가족 검증보다 정책 경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건희씨와 관련해 “예전에 제가 딱 한 번 언급했다. 결혼 전 사생활 갖고 그러면 되겠냐, 그게 무슨 국정이나 후보 책임과 연결되냐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불법, 범죄 부분이니 언론과 국민은 (언급)하겠지만, 저도 사실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데 제가 누굴 비난하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또 “가능하면 일꾼을 뽑는 건데 더 나은 미래를 국민들이 따져보는 시간과 기회가 사라지는 거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네거티브 공세 그만하고 정책 경쟁하자고 했는데 공감한다”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