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건희 논란에 “내가 누굴 비난하겠나”

입력 2021-12-22 16:09 수정 2021-12-22 16:1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장남 동호(29)씨의 불법 도박 파문과 관련해 “필요하면 수사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히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아들의 근황에 관해 밝혔다. 그는 “취재진이 하도 많아서 잠시 딴 데 있다. 출근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다 부모가 잘못한 결과로 제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들이 아버지가 대선후보라 원망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그런 원망을 하지 않는다. 자책하고 후회하고 책임진다고 하는데 가슴이 아프다. 저 아니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텐데”라며 아버지로서 심정을 드러냈다.

‘가정에서 엄한 아버지였나’라는 질문에 이 후보는 “아들들과 잘 지낸다. 제가 장난기가 많아서 아내하고도 그렇고 아이하고도 잘 지낸다”고 했다. 이어 “2018년 당시에 그 아이(이동호씨)가 졸업하고 취직이 안됐던 때고, 저는 재판 중이었다”며 “그 시점에 벌어진 일들이고, 제가 잘 관리하지 못한 것이다. 다 제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허위 경력 의혹으로 곤욕을 겪고 있는 데 대해 가족 검증보다 정책 경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건희씨와 관련해 “예전에 제가 딱 한 번 언급했다. 결혼 전 사생활 갖고 그러면 되겠냐, 그게 무슨 국정이나 후보 책임과 연결되냐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불법, 범죄 부분이니 언론과 국민은 (언급)하겠지만, 저도 사실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데 제가 누굴 비난하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또 “가능하면 일꾼을 뽑는 건데 더 나은 미래를 국민들이 따져보는 시간과 기회가 사라지는 거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네거티브 공세 그만하고 정책 경쟁하자고 했는데 공감한다”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