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황금비율 깨진다…게임·멀티태스킹 맞춘 변종 등장

입력 2021-12-23 06:40
화면비율 16대18의 LG 듀얼업 모니터. LG전자 제공

‘16대 9’라는 모니터 화면비율의 불문율이 깨지고 있다. 게임이나 멀티태스킹 용도에는 소위 ‘황금비율’로 불리는 16대9 비율이 딱맞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LG 듀얼업 모니터’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화면의 대각선 길이가 약 70㎝(27.6인치)인 나노IPS 디스플레이에 16대 18 화면비율을 적용했다. 최근 전 세계 주요 업체가 출시한 모니터 중에 세로가 더 긴 형태의 모니터는 이 제품이 유일하다. LG전자가 독특한 비율의 모니터를 출시한 건 한 화면에서 멀티태스킹을 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 듀얼업 모니터는 화면 대각선 길이가 약 55㎝(21.5인치)이고 화면비율은 16대 9인 모니터 2개를 위아래로 붙인 것과 같은 크기다. 이 모니터 하나만 있으면 위 아래로 2개의 작업창을 띄워놓고 작업하기 편리하다.

LG전자는 하나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2대의 PC를 번갈아 가며 조작할 수 있는 KVM(Keyboard Video Mouse) 스위치 기능, 두 대의 PC 화면을 동시에 한 모니터 화면에서 보여주는 PBP(Picture by Picture) 기능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노트북과 데스크톱에서 동시에 각각 다른 작업을 하고 싶은 고객은 간단한 연결만으로 한 화면에서 두 기기의 작업창을 오가며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IT사업부장 서영재 전무는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모니터 신제품을 앞세워 LG만의 새로운 고객 경험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에 몰입감을 더하는 32대9 화면비율의 삼성전자 오디세이 네오 G9.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게임에 특화된 화면비율을 갖춘 모니터로 시장을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게이밍 모니터 오딧세이 네오 G9의 화면비율은 32대 9다. 16대 9 비율의 모니터를 가로로 2개 연결한 것과 같다.

이 제품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123.8㎝(49인치)다. 사람의 시야와 같은 1000R 곡률을 갖춰 게임 몰입감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인칭 슈팅 게임(FPS)이나 레이싱 게임 등을 하면 탁월한 현장감을 준다.

이밖에 21대 9 화면비율의 와이드 모니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비율은 영화 감상을 할 때 유리하다. 방송의 경우 16대 9 비율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영화는 ‘애너모픽 포맷’으로 불리는 2.35대 1 비율로 주로 촬영된다. 21대 9 비율의 모니터로 영화를 보면 상하좌우에 레터박스가 생기지 않아 꽉찬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