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비웃듯 “3대3 미팅해요”…연말 홈파티 초대글 ‘눈살’

입력 2021-12-22 15:24

정부가 밤 시간대 모임 인원 제한 등 강력한 거리 두기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 등을 내기 위해 방역 지침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들이 포착되고 있다.

외부 식당·술집 이용이 어려워지자 단속을 피해 숙박업소나 가정집에서 사적 모임을 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22일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에 따르면 6인 이상 사적 모임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3대3 미팅을 하자”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브날 저희와 함께 놀자. 꿀잼 보장한다. 장소는 강남 어딘가 저희 멤버의 집”이라며 “코로나 걱정 없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자”고 적었다. 글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사적 모임은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함에 따라 전국 모든 지역에서 4인 이하만 가능하며 식당 및 카페 등 이용 시간은 오후 9시까지만 가능하다. 이를 어길 시 이용자에게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커뮤니티 글 캡처

다른 이용자는 앱에 “9시 제한 잘 보내고 계신가요? 9시에 쫓겨나서 친구네서 한 잔 중인데 조심스레 초빙합니다”라며 술자리에 참여할 복수의 이성을 모집했다. 이외에도 ‘남자 3명 강남 3대3’ ‘강남 근처 홈파티 중’ ‘홈파티 전문가 여성2분 모집’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성과의 사적 모임을 추진하는 글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글을 접한 이용자들은 “홈파티 미팅이라니 신박하다” “9시까지 하니까 홈파티 글이 이렇게 많이 올라오느냐” “방역 수칙을 준수해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4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이어 다시 7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또 일상회복으로 다시 나아가기 위해서 잠시 멈춤에 동참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며 “모든 모임과 약속, 행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