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쓰지 말자” 尹에게 洪 “처갓집 정리 의미냐”

입력 2021-12-22 15:20
국민일보DB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처갓집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영부인제도를 없앤다는 건 처갓집을 정리한다는 뜻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홍문청답’ 코너에 ‘처갓집 정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권교체를 위한 윤 후보의 용단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국가와 결혼한다고 선언한 것이냐”고 적었다.

홍문청답은 홍 의원이 질문을 올리면 지지자들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홍 의원의 이번 발언은 윤 후보를 겨냥한 메시지로 읽힌다.

청년의꿈 캡처

홍 의원은 “지금 대선 상황을 사자성어로 표현해달라”는 한 회원의 글에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의미의 ‘일모도원(日暮途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준석 당 대표가 선대위 내에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는 등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을 우려하며 쓴 표현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공개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선거 운동 중 아내 김씨가 언제 등판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며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본인이 전시하고 본인 일 하는 데서 공개적으로 나설 순 있지만, 남편이 정치하는 데 따라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고 답했다.

또 대선 승리 후 집권하게 되면 청와대 제2 부속실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2 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조직이다. 윤 후보는 “폐지하는 게 맞다.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 (대통령 배우자라는)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