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부인 없애자’에 與 “김칫국 마시지 말고 해명이나”

입력 2021-12-22 15:15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부인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를 언급하며 영부인이라는 말도 쓰지 말자고 주장하자 “김칫국을 마시지 말고 해명하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문제점이 말끔히 해명되지도 않았는데 윤 후보 김칫국에 보는 국민이 더욱 언짢다”며 “배우자 문제점을 덮기 위해 김 씨를 숨기려 하지 말고 국민과 언론의 질문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윤 후보가 부인 김 씨에 대해 ‘애초에 등판할 생각이 없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김 씨가 다른 인터뷰에서 ‘자신 있다’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윤 후보 부부의 의견조차 엇박자”라고 꼬집었다.

고영인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의 주장에 관해 “귀를 의심했다. 영부인을 뭐라고 불러야 하느냐”며 “배우자 김 씨에 관한 의혹이 넘치니 영부인이라는 이름을 없애고,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는 식이다. 대통령 후보 의혹이 넘치면 대통령이란 말을 없애고, 청와대도 폐지하자고 할지도 모르는 분”이라고 비꼬았다.

고 의원은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남성 대통령의 여성 배우자를 ‘퍼스트 레이디’라는 이름으로 높여 부르고 있다”며 “대통령 배우자는 대통령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고,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대변인이나 친선대사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는 대통령이 다 챙기지 못하는 국가와의 외교사절 역할을 담당했고, 여성, 청소년의 삶과 인권에도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며 “이런 선한 역할을 하는 영부인을 부정할 수 없고, 이를 지원할 조직인 제2부속실을 폐지하는 건 더더욱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지에 있는 영부인 조직은 필연적으로 부패하게 돼 있다. 최순실의 전담조직으로 활동하며 온갖 국정농단을 일삼았던 것이 불과 5년 전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