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 역할? 나 빠져야 이긴다는 사람에 물어봐”

입력 2021-12-22 14:4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 등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 “이준석이 빠져야 이긴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며 불쾌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50주년’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로서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지휘체계와 관련해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한 끝에 전날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및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발언은 선대위 직책을 내던진 자신의 처신이 가볍다고 비판하는 당내 인사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복귀할 계획은 전혀 없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을 만나기로 한 데 대해선 “원래 예전부터 만나기로 돼 있었던 일정이다. 별다른 논의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선대위 복귀를) 설득하느냐’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과 저는 척하면 척하는 사이”라며 “불필요한 이야기는 잘 안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