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핸드폰 소액결제 저소득층·남성 많았다…배달앱은 대학가 최다

입력 2021-12-22 13:06

1인 가구의 휴대전화 소액결제 비중이 저소득층에서 중상 이상 소득층에 비해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 가구의 통신 요금 연체 비중은 저소득층 중장년이 압도적으로 높아 경제적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통계청, SK텔레콤과 함께 340만명의 서울시민 가명데이터를 결합해 이같은 내용의 서울시 1인가구에 대한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1인 가구의 휴대전화 월평균 소액결제 비중은 청년층(20~34세)의 경우 중상 이상 소득층일때 4654원이었다. 반면 소득이 없는 경우는 9623원에 달했고, 저소득층의 경우도 9110원이나 됐다. 마찬가지로 소득이 없는 경우라도 3인 이상 가구의 청년 월평균 결제액은 5359원에 불과했다. 소득이 낮고, 혼자 살 수록 휴대전화 소액 결제 비중이 높다는 의미여서 청년 1인 가구의 신용 위험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제적인 상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의 신용위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소액결제가 여성보다 다소 높았지만 서울시는 성별보다는 소득수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1인가구의 통신요금 연체율은 소득이 없는 중장년층(35~59세)이 1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소득 없는 청년층(12.2%), 저소득 중장년층(12.1%), 저소득 청년층(11.7%) 등 순이었다. 시는 “소득이 없는 같은 연령대의 2~3인 가구 연체율과 비교해도 연체 위험이 최대 1.77배 높아 경제적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1인 가구의 휴일 외출 건수는 3인 이상 가구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소득이 없는 1인 가구의 외출 횟수가 3개월 간 5회에 불과해 중상 이상 소득자(10회)의 절반에 머물렀다. 월평균 통화량 역시 소득 없는 고령층 1인 가구는 약 280회에 그쳐 중상 이상 소득자(약 360회)보다 적었다. 경제 상황이나 건강 문제에 따른 사회적 고립 상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는 또 그동안 불가능했던 행정동별 배달앱 사용지수를 이번에 가명데이터를 활용해 최초로 산출했다. 1인 가구의 평균적 배달앱 사용지수가 높게 나온 지역은 주로 대학가였다. 반면 4인 가구는 한강 인근인 강남, 서초, 광진구 순으로 나타났다. 박종수 스마트도시정책관은 “1인가구와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복지그물망 정책개발을 위해 빅데이터 연구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