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호, 신지예 저격…“이준석, 女눈물로 일어났다더니”

입력 2021-12-22 11:46 수정 2021-12-22 12:31
이달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 앞에서 국민의힘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임승호 당 대변인(왼쪽)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합의 사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직속 새시대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내정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임 대변인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부상은 여성의 눈물을 먹고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약 한 달 전 저와 신지예 위원장이 함께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신 위원장이 하신 말씀”이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그리고 한 달 뒤 저는 신 위원장이 저희 당과 함께하겠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궁금했다”면서 “여성의 눈물을 짓밟고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하겠다고 한 달 만에 생각이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분이 어떤 참신한 인물을 선대위에 모셔야 청년들의 표심이 움직일까 묻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되묻는다. 왜 굳이 누군가를 모셔야만 하는 걸까요? 민주당은 예전부터 소위 여성주의와 관련해 활동한 인물을 꾸준히 모셔왔고 어떤 분들은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다”면서 “그렇다고 지금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2030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나. 아니다. 이재명 후보 본인의 행적과 민주당의 메시지가 2030 여성과 청년들이 도저히 공감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임 대변인은 “지난 대선, 총선 등을 돌이켜보면 인재 영입을 통해 표를 크게 잃은 사례는 숱하지만 인재 영입으로 유권자들이 감동해 선거에 승리했다는 기억은 없다”면서 “결국 청년들은 후보와 당의 메시지, 워딩 하나하나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유권자들은 누군가를 영입했다는 기사보다 입시제도, 일자리 문제 등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관한 후보의 메시지를 보고 움직인다”면서 “신지예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후보 모두 한숨만 나오니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대선 전환 추진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셨다”라고 꼬집었다.

임 대변인은 “아직도 해당 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위원회의 제안자로 신지예 위원장의 프로필이 게시돼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신 위원장의 생각은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10일 전만 해도 제3지대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언론 인터뷰를 했던 신 위원장의 생각이 왜 10일 만에 바뀌었는지에 대해 국민이 공감할 만한 설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