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 ‘가족 이슈’에 지지 후보 바꿀 수도

입력 2021-12-22 11:46 수정 2021-12-22 12:35
국민일보DB

최근 불거진 여야 대선 주자들의 가족 의혹으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4명 중 1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권자 2명 중 1명은 대선 주자들의 가족 이슈에 대한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1027명에게 ‘가족 이슈’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느냐고 물은 결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응답은 16.1%, 이미 지지 후보를 변경했다는 응답은 8.9%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70.7%는 ‘변경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는 가운데 국민 4명 중 1명은 가족 관련 의혹 및 이에 대처하는 후보자의 태도에 따라 지지 여부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불법도박 의혹에 대한 사과에 대해 물은 결과, 논란에 대한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53.6%, 충분하다는 의견은 38.4%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서는 59.2%가 부인 문제에 대한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사과가 충분했다는 답변은 32.8%였다.

자료 리얼미터

현재 두 후보는 다자대결 구도에서 오차 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후보는 40.1%, 이 후보는 37.0%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4.2%,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3.6%,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1.7%로 뒤를 이었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 지지율은 5.2% 포인트, 이 후보는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8.2% 포인트에서 3.1% 포인트로 좁혀졌다. 양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이 후보보다 윤 후보가 좀 더 가족 논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양자 대결에서는 윤 후보가 45.6%, 이 후보가 4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각각 1.3%p, 0.7%p씩 내림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면접조사(100%)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