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생애 첫 메이저대회서 金메달, 韓신기록 4개

입력 2021-12-22 11:39 수정 2021-12-22 15:47
황선우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경기에서 역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뉴 마린보이’ 황선우(18·서울체고)가 자신의 첫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무려 4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황선우는 내년 아시안게임을 거쳐 파리올림픽까지 금빛 물살을 예고하고 있다.

황선우는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34로 들어왔다. 8명 중 6위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NA 경영 월드컵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기록 46초46을 0.12초 단축했다. 자유형 100m를 포함해 개인혼영 100m(52초13), 자유형 50m(27초72), 단체전인 계영 200m(1분28초56) 등 이번 대회에서만 4개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17일 자유형 200m 결선에서는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거뒀다. 1분41초60의 기록으로 2위 알렉산드르 셰골레프(러시아수영연맹·1분41초63)를 0.03초 차로 따돌렸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두 번째 한국인이다. 앞서 박태환이 2006년 은메달 2개, 2016년 금메달 3개를 수확한 바 있다.

황선우는 대회를 마친 뒤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시작이 좋았다”며 “열심히 훈련한 만큼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앞으로 시작이니 더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는 올해 세계 수영계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며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자유형 100m에서 47초56로 아시아 신기록,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고, 자유형 200m에서도 1분44초62로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선에 성공했으며, 100m 자유형에서는 65년 만에 아시아 선수로서 결선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 황선우는 고교 졸업 후 강원도청에 입단할 예정이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한편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인 김서영(27·경북도청)은 한국 선수 최초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종목 결선 진출을 이뤄냈다. 김서영은 지난 20일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 진출해 2분09초94를 기록하며 8위로 들어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