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김건희, 사석에서 윤석열에 반말… 최순실 이상일 것”

입력 2021-12-22 10:24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에 빗대며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 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닙니까”라며 “(윤 후보가)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쥐고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부부가 어떠한 철학과 생각을 하고 사는지를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는 거 아니겠느냐. 일개 연예인도 그러는데 하물며 대통령의 부인이 될 분이 이렇게 커튼 뒤에 숨어 있어 가지고 이게 되겠느냐”며 “국민 앞에 나서서 허위 이력이라든지 주가조작이라든지,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사실 저는 윤 후보가 (문재인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때부터 반대했다. 청와대 검증이나 임명도 잘못됐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도 윤 후보의 거짓말을 막아줬다”고 문재인정부와 당시 민주당의 행태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것을 비판한 금태섭을 오히려 거꾸로 비판했고, 금태섭은 결국 당을 나갔다”면서 “제가 당대표였으면 그런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송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젠더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민주당 여성 당직자는 “젊은 여성이 듣기에 불편한 말인 것은 사실”이라며 “송 대표 발언 맥락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사석에서 남편에게 반말하면 문제’라는 식의 말은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