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 불편한 권성동 “윤핵관? 실체 있긴 하나”

입력 2021-12-22 10:19 수정 2021-12-22 11:57
국민의힘 권성동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보훈을 말하다 - 제20대 대선 보훈 정책 제안 및 기조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2일 반복되는 당 내홍의 불씨인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에 대해 “윤핵관이라는 게 뭘 의미하는지, 실체가 있는 건지, 정확한 건지 답변하기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다.

중앙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인 권 총장은 이날 당사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으로부터 ‘윤핵관을 정리할 필요는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준석 대표가 반복해서 윤핵관을 언급하며 문제제기한 것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권 총장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윤핵관을 언급하며 불만을 표시한 데 대해서는 “그게 누구죠? 윤핵관이 누구죠?”라고 반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사무총장이 대표 측근인 정무실장의 발언에 대해 평론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실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복잡다단한 선거 와중에 윤석열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이른바 윤핵관의 문제가 핵심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권 총장은 선대위 개편 방향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다. 그는 “후보께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 사태 수습에 관한 권한을 다 위임했기 때문에 저한테 물어보지 마시라. 아는 게 없다. 답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윤핵관을 언급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울산에서의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대의명분을 생각해서 할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일군의 무리에게는 한번 얼렁뚱땅 마무리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부담을 느껴서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때다 싶어 솟아 나와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다”며 선대위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한 마음은 있으나 실제 참여할 길이 없는 많은 다른 의원이 있다. 일부 핵심 관계자를 자처하는 사람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분들이 당내에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사퇴 후 당일 저녁 페이스북에서도 “핵관들이 그렇게 원하던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떼었다. 카드뉴스 자유롭게 만드시라”며 “복어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해도 그냥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린 상황이 되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