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방역 관련 대통령 폄훼 심해…선거 끌어들이지 말라”

입력 2021-12-22 09:07 수정 2021-12-22 11:39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연합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22일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폄훼, 허위사실에 가까운 정책왜곡은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민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민생경제회복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대통령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현재의 코로나 대처 상황은 거의 국난 수준이며, 국가 최고의사결정권자인 대통령의 오판이 부른 참사”라고 말했다. 이어 “준비 없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국민을 감염병 위협으로 내몰고 있고 자영업자를 거의 사지로 내몰고 있다. 명백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청와대는 선거중립의 태도를 엄격히 지키겠다. 특정 후보 말씀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최대한 견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폄훼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저희가 앞으로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 수석은 “지금이 국난이라고 하니 정치방역이라고 비난하지 마시고 정치권이 손을 잡고 함께 이것을 극복하는 진짜 정치방역을 한번 해보자”며 “청와대가 모든 말씀을 진지하게 경청하되 선거중립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함께 도와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앞서 정부가 방역지원금을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는 과정에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었다. 박 수석은 이것이 자화자찬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없던 사실을 허위로 말하거나 있는 사실을 과장하면 문비어천가나 자화자찬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고드리는 게 어떻게 문비어천가인가”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100만원씩 드리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안다”며 “현재 상태에서 마른 수건 쥐어짜듯 가용재원을 찾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형집행정지, 청와대 개입할 문제 아냐”

박 수석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여부와 관련해서는 “저희는 들은 바가 있다거나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형집행정지는 수형자가 신청하면 관할 지역 검찰 심의위 의결을 거쳐 관할 검사장이 결정한다. 박 수석은 “청와대가 거기까지 개입하거나 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김진국 민정수석의 사의를 대통령이 빠르게 수용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아무리 가정사와 개인적 프라이버시에 대한 사정이 있다 해도 이에 대해서 국민께서 느끼실 정서에 즉시 부응해야 한다는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