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란 택시기사에 “XX놈” 욕설 퍼부은 중년배우

입력 2021-12-22 08:51 수정 2021-12-22 11:33
YTN 보도화면 캡처

한 중년배우가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구한 택시기사에게 10분 가까이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2일 YTN에 따르면 데뷔한 지 40년이 넘은 중년배우 A씨는 지난 10일 서울 신도림동에서 술을 마신 뒤 일행 두 명과 함께 택시기사 B씨의 차에 탑승했다.

조수석 뒷자리에 앉아 있던 A씨는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B씨가 마스크를 다시 써 달라고 요구하자 전화를 끊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기사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이유에서다.

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에는 A씨가 B씨를 향해 삿대질하며 “XX놈아” “네가 말을 좋게 하라고, 손님한테 XXX 하네”라고 끊임없이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YTN 보도화면 캡처

심지어 A씨는 욕을 해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지 운전 중인 B씨를 때릴 듯 주먹을 치켜들기도 했다. 함께 탄 일행이 가까스로 제지해 A씨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먼저 택시에서 내렸다.

B씨는 “이렇게 한 10여분 동안 귀가 따갑도록 욕설한 사람은 처음”이라며 A씨의 고성과 욕설에 모멸감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A씨는 “통화 중 답답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고 술김에 기사의 말을 오해했다”고 YTN에 해명했다. 이어 “술을 너무 많이 먹었을 때라서 미안하다고 벌써 사과했다”며 “조만간 합의금을 넉넉히 주려고 (한다)”고 했다.

A씨는 1980년 데뷔해 영화와 방송계에서 활동 중이다. 2014년에도 술에 취한 채 택시 기사와 요금 시비가 붙어 즉결심판에 넘겨진 적이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