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충남 서해와 전라권부터 중부 수도권 등에 눈이 내리면서 성탄절이 있는 오는 주말에도 눈이 올지 관심이 높다. 기후변화에 갈수록 귀해지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올해는 기대할 수 있을까.
22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일단 강원 영동과 제주에서 ‘하얀 성탄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영동의 경우 24일과 25일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것으로 보여 동해상에 해기차(대기와 해수면 기온차)로 인한 눈구름대가 유입돼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는 24일과 25일 오전까지는 남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25일 오후부터 강원 영동과 마찬가지로 대륙고기압이 확장돼 눈구름대가 형성,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제주는 이후 27일까지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호남은 성탄절 다음 날인 26~27일에 눈 소식이 있다.
서울 기준 크리스마스에 눈을 보긴 쉽지 않아 보인다. 1991년 이후 서울에서 크리스마스 당일 눈이 내린 건 1회에 그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린 것도 7회에 불과하다. 1974년부터 지난해까지 성탄절에 눈이 내린 지역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눈이 오더라도 하얗게 쌓인 풍경을 보기는 더 어렵다. 눈이 내린 뒤 지상과 지표 기온이 영하여야 눈이 녹지 않는데, 기후변화에 결빙일수(일 최고기온이 0도 미만인 날)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다.
서울과 인천 강릉 대구 부산 목포 등 6개 지점 평균 연중 결빙일수는 1912년 11.2일이었으나 지난해엔 4.3일에 그쳤다. 6개 지점 평균 연중 결빙일수는 작년까지 10년마다 0.81일씩 줄어왔다.
눈은 오지 않지만 성탄절 당일인 25일은 전국적으로 많이 추워질 전망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아침 기온과 낮 기온은 각각 영하 3도에서 영상 6도, 영상 3~11도로 예상돼 21일과 기온이 비슷하지만 25일 찬 공기의 확장으로 기온이 최저 영하 15~1도부터 최고 영하 6~영상 4도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평년 크리스마스(최저기온 영하 9~영상 1도, 최고기온 영상 2~10도)보다 2~5도 낮은 강추위가 예상되는 것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