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대신 백신… 바이든 “접종 했으면 연휴 즐겨라”

입력 2021-12-22 06:24 수정 2021-12-22 22:0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대응 전략을 설명하는 대국민 연설에서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정부의 예방조치를 따른다면 계획대로 성탄절과 연말 연휴를 축하하며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선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봉쇄정책(Shutdown) 대신 백신 접종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지배적 변종(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걱정해야 하느냐. 답은 간단하다”며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면 우려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병에 걸릴 위험이 높고, 다른 사람에게 퍼뜨릴 가능성이 크며, 병원에 입원하거나 심지어 죽을 위험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40만 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숨졌지만 대부분 미접종자였고,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백신을 접종했고, 부스터샷을 맞았다면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의사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한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애국적 의무’라고도 말했다. 대신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예방조치를 따른다면 계획대로 크리스마스와 휴일을 편안히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스터샷을 강조하며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했다. 아마 그와 내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봉쇄책 대신 백신 접종을 통한 일상 회복에 방점이 찍혔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팬데믹이 시작됐던 지난해 3월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2억 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환자 치료에 대응할 장비와 지식을 갖추는 등 오미크론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전면 봉쇄책을 취했던 지난해 3월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케이블TV와 소셜 미디어의 가짜 정보가 백신 미접종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또 해당 기업이 거짓말로 돈을 벌면서 고객과 지지자를 죽일 수 있다며 “틀렸고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이날 국민에게 자가 진단 키트 5억 개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청자에 한해 우편을 통해 무상으로 공급된다. 코로나19 검사 시설도 확충된다. 백신 접종소는 현재 8만 곳에서 1만 곳으로 늘어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팬데믹 장기화와 입원환자 급증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병원을 위해 군대 의사와 간호사 1000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