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부담에…무증상 의료진·환자 격리기간 단축 검토

입력 2021-12-22 06:00 수정 2021-12-22 10:52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AP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지배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대응을 위해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확진 의료진이나 환자들에 대해 현재 10일인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1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MSNBC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러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가 현행 10일 격리 권고 지침을 완화하려는 대상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의료종사자 중 증상이 없는 사람과 백신 접종을 마치고 돌파감염된 일반인이다.

CDC의 이 같은 검토는 우선 코로나19 신규 환자와 입원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 시스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증상 의료진이 빨리 의료 현장에 복귀할 수 있게 한다는 의도가 크다. 파우치 소장은 “만약 코로나에 걸렸는데 아무런 증상이 없는 의료진이 있다면 여러분은 그 의료진이 너무 오랫동안 일을 못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 인력과 병상 운영에서 이는 최소한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격리를 빨리 끝낸 무증상 의료진은 N-95 의료용 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일선 현장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확산에 백신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경우 증상이 경미하다는 데이터도 이 같은 의견의 근거로 보인다.

파우치 소장도 “오미크론의 전염력 때문에 백신 접종자들의 돌파 감염 사례가 있다”면서도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자는 중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낮고 미접종자가 가장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백신이 최전방 보호 수단”이라며 “놀라운 전염력을 가진 오미크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지만, 백신과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들은 가정에서 편안하게 연말 연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아직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지만, 무증상 의료진에 대한 격리 기간 단축은 현재 논의 중인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면서 “무증상 환자들도 적절한 예방책과 함께 격리 기간을 줄이는 것이 직장이나 학교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