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어린이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주에만 17만 명가량의 아동 및 청소년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직전 2주 대비 28% 증가다.
미 보건당국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전역에서 가장 일반적인 변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지면서 내년 1월 중 하루 25만 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지난주(9~16일) 미국에서 발생한 18세 미만 아동 및 청소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만9964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 71만6504명의 23.7%를 차지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에서 해당 연령대는 전체 인구의 22.2%를 구성하고 있다. 인구 대비 확진자가 다른 연령대에 비교해 높은 수준인 셈이다.
직전 주인 지난 2~9일까지에도 18세 미만 신규 확진자는 16만4289명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아동 코로나19 환자는 최근 매주 3~4%씩의 증가세도 보인다.
AAP는 “지난 2주간 신규 어린이 환자가 28% 증가했다. 어린이의 코로나19 사례는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어린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17.3%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 9월 첫째 주 이후에만 230만 명 이상의 어린이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모두 740만 명의 어린이 환자가 나왔는데, 최근 100일 동안 이들 중 31%가 확진된 것이다. 델타와 오미크론 등 전염성 강한 신규 변이가 확산하자, 어린이 환자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숫자가 최고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CDC는 “미국의 전염병 궤적 시나리오 모델링 분석 결과 오미크론 사례의 증가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최대치가 종전 정점을 초과할 수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는 1월에 실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1월 7일 25만여 명(직전 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이다. 현재 13만 명 수준인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이 2배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CDC는 “오미크론이 12월 25일까지 전국적으로 가장 일반적 변이가 되고, 일부 지역은 더욱 일찍 임계 값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DC는 특히 연말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모임을 통해 광범위한 전염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규모 확진자 급증이 단기간 나타나 병원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