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전역서 ‘실외 마스크’ 의무화 복원

입력 2021-12-22 02:00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 식당 테라스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들이 식탁에 앉아 있다. 로마가 속한 이탈리아 중부 라치오주의 니콜라 진가레티 주지사는 23일부터 로마 전역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신화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지난 여름 이후 유럽에서 자취를 감췄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되살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은 로마가 속한 이탈리아 중부 라치오주의 니콜라 진가레티 주지사가 전날 로마 전역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일 로마시는 유동 인구가 많고 상가가 밀집한 시내 중심가에 한정해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는데 23일부터는 이 조처가 시 전역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시행 시한은 내달 23일까지 한 달 동안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6월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개선되자 전국적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과 맞물려 신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역별로 다시 실외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추세다. 현재 라치오 외에 베네토·리구리아·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마르케·칼라브리아·트렌티노-알토 아디제 등이 이미 실외 마스크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보건·의료 종사자에 대해 열흘마다 음성확인증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이탈리아 모든 보건·의료 종사자는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이에 더해 앞으로는 추가로 열흘 간격의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을 받아야 일터에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23일 각료 전원이 참석하는 방역 회의를 열어 성탄절을 포함한 연말연시를 겨냥한 추가 규제책을 논의한다. 현지 매체들은 보건·의료 종사자, 경찰·군인, 교직원 외 백신 접종 의무화 대상 확대, 실외 마스크 착용 전면 의무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해와 같은 전면 봉쇄를 피하려면 선제적인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