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갈등’ 조수진도 선대위서 사퇴 “백의종군”

입력 2021-12-21 20:36
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선대위 지휘체계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조수진 최고위원이 결국 선대 위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공보단장과 부위원장을 맡았던 조 최고위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 시간을 끝으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는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조 최고위원은 전날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지휘체계를 두고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다. 그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여러 차례 사과했으나,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이 심화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에게 선대위 내 직책 사퇴를 요구했다.

결국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이 이를 만류하고 사과하기 위해 직접 이 대표를 만나러 당대표실에 찾아갔으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번 문제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일임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이 문제는 나한테 맡겨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이 거취를 표명한 만큼 김 위원장은 이 대표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