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 배우의 딸 제니역으로 출연했던 아역배우가 미 육군 중위가 돼 한국의 유엔군사령부(유엔사)에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21일 유엔사 페이스북은 유엔사 의장대의 선임 참모로 근무 중인 미 육군 크리스틴 권 중위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배우활동을 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고 전했다.
권 중위는 10대 초반이던 당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주인공 이영애(금자씨)의 호주로 입양된 딸 ‘제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미 육군에 자원입대한 권 중위는 조부모의 모국인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유엔사 의장대 선임 참모로 근무 중이다.
권 중위의 한국어 이름은 권예영이다. 유엔사 의장대에서 선임 참모로 의장대의 전술적 훈련 계획 및 실행, 그리고 의장대 행사 조율을 담당하고 있다.
유엔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권 중위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을 고향으로 생각한다”며 “영어로 번역할 수 없는 한국의 ‘정’을 사랑하며 이것이 한국과 한국문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여긴다”고 했다.
권 중위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에 정착한 조부모로부터 자유의 소중함을 배웠고 이런 자유를 지키기 위해 육군에 자원입대했다”고 말했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