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기강 못 잡으면 당 대표 무의미”

입력 2021-12-21 17:10 수정 2021-12-21 17:12
국민일보DB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당 대표에게 “당 기강 못 잡으면 당 대표(직이) 무의미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민의힘을 ‘침볼하는 배’에 빗대며 당 내부의 갈등에 우려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 의원은 15일 자신이 운영하는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 “그동안 당에서 심적으로 고생하셨습니다”는 지지자의 글이 올라오자 “침몰하는 배에서 서로 선장을 하겠다고 (한다). 당 기강 못잡으면 당 대표 무의미”라고 답했다. 당 선대위 내부에서 발생한 이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충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청년의꿈 홍준표 의원 게시글 캡처

이날 다른 글에서 조 최고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할 것이라는 이 대표의 발언이 담긴 기사가 공유되자 “이 대표가 극약 처방을 해서라도 당 기강을 바로잡고 트러블메이커들을 쳐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트러블메이커인 조수진, 김재원 최고위원의 직책을 (대선일인) 내년 3월 9일까지 정지시키든가 아니면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의혹에 대한 대응 방침을 두고 충돌했다.

당시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공보단장을 맡은 조 최고위원에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자신을 향한 부정적 보도에 대응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하지만 조 최고위원은 “내가 왜 그쪽의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격분한 이 대표가 책상을 크게 치며 목소리를 높였고, 고성이 오갔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2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에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겸임해왔다.

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을 겨냥,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거기에 더해 이를 바로잡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서 당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보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