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망 피하려 여장한 男 절도범… 노상 방뇨하다 들통

입력 2021-12-21 16:08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50대 남성 A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6일 오전 4시 33분쯤 포천시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 유리를 깨고 차량 안에 있던 현금 10만원과 수십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차주의 신고로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하며 범인의 동선을 추적했다.

당시 경찰은 CCTV에 찍힌 A씨가 짧은 치마를 입고 긴 머리 가발까지 쓰고 있어 여성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추적 과정에서 A씨가 여장을 한 남자라는 정황이 포착됐다. CCTV에 A씨가 서서 노상 방뇨하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당시 A씨가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여서 CCTV에 중요 부위가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A씨를 계속 추적한 끝에 지난 17일 강원도 정선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장을 한 이유에 대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여장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조사를 마친 상태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