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안퍼스, 태풍 피해입은 필리핀에 신속 재난 대응 펼쳐

입력 2021-12-21 15:25 수정 2021-12-22 14:34
필리핀 레이테 지역의 한 주민이 태풍 라이가 휩쓸고 간 생활 터전을 바라보고 있다. 사마리안퍼스코리아 제공

국제재난대응 비영리단체 사마리안퍼스(회장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최근 태풍 피해를 본 필리핀에서 긴급구호를 펼치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사마리안퍼스 한국지부 사마리안퍼스코리아(SPK·대표 크리스 위크스)는 21일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긴급구호에 동참을 호소했다.

SPK에 따르면 사마리안퍼스는 현지에서 가장 큰 손해를 입은 레이테(Leyte), 수리가오 델 노르테(Surigao del Norte), 디나가트 제도(Dinagat Islands), 보홀(Bohol) 그리고 세부(Cebu) 지역에 신속하게 직원을 배치하고 현지 교회와 협력해 5700여 개 가정에 비상식량과 물, 위생 팩, 비상 대피소 수리 장비 등의 구호물자를 제공했다. 구호물자는 21일(현지시간)부터 전달되기 시작했다.
고무보트를 이용해 지역주민들이 구조되고 있는 필리핀 현지 모습. 사마리안퍼스코리아 제공

사마리안퍼스 필리핀사무소 디렉터 패트릭 기통가는 SPK에 “태풍 라이(RAI)가 2011년 하이옌이나 2013년 센둥의 피해와 같은 황폐함을 남겼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에 SPK도 현지의 긴급구호를 지원하고 나섰다. 크리스 위크스 대표는 “사마리안퍼스는 2013년 태풍 센둥으로 인한 재난 대응 이후 필리핀 현지에서 지속해서 구호 활동을 펼쳐왔다”며 “태풍 피해를 본 필리핀 수재민들과 현지에서 최선을 다해 돕고 있는 사마리안퍼스 사역자, 협력 교회를 위해 물질과 기도로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모금된 기부금은 태풍 라이 피해자들에게 구호물자와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데 쓰이며, 재난으로 위기에 처한 가정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태풍 라이가 휩쓸고 간 모습. 사마리안퍼스코리아 제공

슈퍼 태풍 라이는 지난 16일 필리핀 중남부를 강타했다. 시속 195km의 강풍과 최대 시속 260km의 돌풍으로 큰 피해를 낳았다. SPK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지역은 약 1600만 명이 거주하는 보홀과 세부지역으로 산사태와 홍수로 가옥이 침수되고 통신과 전기가 끊기는 등 각종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375명이 사망하고 38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피해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