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본캐(본래 캐릭터)는 디자인 연구원. 부캐(부 캐릭터)는 패션모델. 루시의 인스타그램에 등장하는 자기소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약 7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루시’가 롯데홈쇼핑 TV 방송 쇼호스트로 첫 출연한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월 처음 선보인 가상 모델이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 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롯데홈쇼핑은 루시가 22일 홈쇼핑 방송에 산타 복장으로 출연해 크리스마스 특집전 판매 예정 상품을 소개한다고 21일 밝혔다. 루시는 그간 인스타그램 등으로 활동해왔는데 목소리까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시는 지난 10월 롯데홈쇼핑의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광클절’ 홍보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첫 광클절 모델은 전 골프선수 박세리였고 지난 4월에는 가수 송가인이었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홈쇼핑 방송에는 루시의 외모, 직업 등을 고려해 최적의 목소리를 선정하고 입 모양이 발음대로 움직이도록 고도화한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앞으로 TV, 모바일 등 기존 플랫폼을 비롯해 기획 중인 메타버스 쇼핑 환경에서 루시를 보다 현실감 있는 모습으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루시의 인스타그램에는 루시가 롯데홈쇼핑 스튜디오를 구경하거나 회사 직원들과 회의를 하는 사진들도 게시돼 있다. 실제 촬영한 이미지에 루시 이미지를 합성하는 방식이다. 루시는 앞서 인스타그램에 지난 1일부터 롯데홈쇼핑에 첫 출근하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첫 출근을 축하한다는 팔로워의 댓글에 ‘감사합니다’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가상인간들은 유통업계 등에서 톱스타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22년을 이끌 전속 모델로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내세웠다.
로지는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만든 가상 인플루언서다. GS는 지난 8일 로지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가상 모델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건 처음이다. 로지는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