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 감염되면 1000% 더 강한 슈퍼 면역 생긴다”

입력 2021-12-21 14:05 수정 2021-12-21 14:07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된 주사기. 뉴시스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친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 감염자들에게 백신 접종보다 최고 1000% 강력한 ‘슈퍼 면역’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OHSU)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의사협회 저널(JAMA)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대학 직원 52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이중 26명은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돼 가벼운 증상을 겪었다.

10명은 델타 변이, 9명은 알파 변이나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7명은 미확인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액 검사 결과 돌파 감염자들에게 감염 경험 없는 백신 접종자들보다 1000% 정도 더 효과적이고 풍부한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들의 혈액 내 항체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2주 후에 생성된 항체보다 수가 더 많았다.

연구진 “결국 백신 맞는 게 관건” 강조

연구진은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이 새 변이에 대한 면역 반응도 강화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분자 미생물·면역학 피카두 타페세 조교수는 “이보다 더 나은 면역 반응을 얻을 수는 없다. 우리 연구는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된 사람들이 슈퍼 면역력을 갖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마르셀 컬린 OHSU 의대 부교수도 “우리가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자락에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을 가리킨다”며 “백신 접종을 받고 나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아마도 미래 변이로부터 상당히 잘 보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연구 결과의 핵심은 결국 백신을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실제 시험을 진행 중이다. 티페세 조교수는 “특별히 오미크론 변이를 검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예상하건대 백신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것도 이와 유사한 강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