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은 이준석 당 대표에게 “극약처방을 해서라도 당 기강을 바로잡고 ‘트러블메이커’를 쳐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는 조 최고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할 것이라는 이 대표의 발언이 담긴 기사가 공유됐다. 글 작성자는 “이 대표가 승부수를 뒀다”면서 “이 대표가 그만두면 국민의힘은 탄핵 대선 때보다 반감을 사게될 것 같은데, 홍 반장님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해당 글에 직접 댓글을 달고 “(조 최고위원이) 모든 직책을 사퇴해야 한다, 트러블메이커”라며 “조수진, 김재원(최고위원)은 (대선일인) 내년 3월 9일까지 직책 정지(를 해야한다)”라고 언급했다. 청문홍답 코너는 홍 의원에 대한 질문을 올리면 홍 의원이 질문을 선택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는 또 “홍 의원이 만약 대선후보였다면 조수진,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위에 보냈을까”라는 다른 회원의 질문에는 “징계위 회부”라고 답글을 달았다.
앞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의혹에 대한 대응 방침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당시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공보단장을 맡은 조 최고위원에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자신을 향한 부정적 보도에 대응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하지만 조 최고위원은 “내가 왜 그쪽의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격분한 이 대표가 책상을 크게 치며 목소리를 높였고, 고성이 오갔다는 후문이다.
한편 홍 의원은 이전에도 김 최고위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19일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제목을 조금 근사하게 쓴 것”이라고 발언한 김 최고위원을 향해 “박근혜 정무수석 하면서 박근혜 망친 사람이 이젠 윤석열도 망치려고 장난질한다”고 맹비난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